pine20
세상사는 이야기
저는 글쟁이도,글쟁이가 되지도 못 합니다.
그져 생각나는 대로 적어 놓고,혼자 읽곤 합니다.
ㆍ작성자 푸른솔
ㆍ작성일 2004-11-12 (금) 08:42
ㆍ추천: 0  ㆍ조회: 3086       
ㆍIP:
믿거나 말거나...


계절마다 특색들은 독특해서 모든계절이 아름답지만,  가 을 !

나는 이 가을을 더 좋아한다.앞산과 우리집 앞마당의 지는 낙엽을바라보며 또한 그 낙엽을 밟으며걷는 그순간이 너무도좋다. 누가 게으르다한들 나는 낙엽을 쓸지않는다.   어디 그뿐이랴 콩이며 팥,들깨며 참깨를추수할때 흐르는땀을 닦으며 사이사이 마누라와 함께쉬는 그순간--- 어우러진 가을의 정경과함께 한잔 기울이는 그소주맛도 일품이다. 얼마안되는 소중한 땀의 결실들이 돈의가치를떠나 소중해서 좋다.-----------------------------------

그중에 또하나 나에게는 특별한 추수가있어 즐겁다. 아니 이러한즐거움은 한국땅 어느곳에서도 나 혼자 뿐이지 싶다.--자초지종 사유인즉 14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가 이곳 산골로 이사온첫해 (1991년)가을!    우리집 앞마당에는아름드리 잣나무가 (어른한아름+50cm크기) 우뚝서있다. 그해가을 잣이 유난히도 많이 열렸다. 저 잣을 어떻게 따지? 궁리에 궁리를해도 방법이없다. 운동신경도 둔한사람이 이나이에 저높은 나무를 올라갈수도없고---?  할수없이  이웃집 아저씨께 (현재는작고하심)물어보기로했다.  어르신! 우리집 저 잣을 어떻게 딸수없을까요?   아저씨말씀------ 그걸어떻게 따겠오.나무에오르지도못할것같은데---포기하시오. 다 청설모 차지밖에 더되겠오!    ( 청설모--다람쥐과의 크기가 소년 팔둑만한 날쎄기가 대단한 왕 다람쥐라고나할까?) 바로 그청설모 몫이니까 포기하란다.그래도 무슨방법이 없을까 했지만  허사였다. --------------그러던 어느날 앞마당의 의자에앉아 쉬고있는데 잣나무 위에서 소란스럽다. 자세히보니 청설모다! 고놈의 청설모가 잣을 따러온모양이다. 나는 숨을 죽이고 관찰이 시작되었다. 뚝 ! 바닥으로 잣송이가 떨어진다 곧이어 또 툭!하고 떨어진다.어쭈---나는 반사적으로 일어나 잣나무 밑으로 잽싸게 다가가서 살펴보니 4-5개의 잣송이가 떨어져있지않은가! 얼른 주워가지고 좀떨어진 장소에 몸을숨겼다. 조금후 청설모란놈이 땅으로 내려와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잣을찾는가보다. 그러나 내가 이미 슬쩍했으니 잣이 있을리없다.(사실인즉 주인은나고 청설모가 도둑) 한참을 찾든 청설모가 다시 나무에오른다.  또다시 5-6개의 잣을 따내린다. 툭! 툭! 또다시나는 몸을날려 (우리딸이 아빠모습이 너무도 우습단다) 잽싸게주워오고 몸을 숨긴다.이러기를 몇번반복하다보니 꽤 많은잣송이가 모아졌다.어느듯 청설모가 눈치챘는지 특유의 몸짓과 소리를 지른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몇년을 관찰하니 그것은 약이올라서 항의성 행동이라는것을 알게됨) 하여튼 그날은지나가고 다음날도 똑같은 수확을 하게되었다. 그렇게 한 일주일정도에 80kg쌀자루하나 가득히 잣을땄다.-----이 기가막힌 사실에 어안이벙벙할수밖에 없었다. 이사실을 동네사람에게 이야기해도 믿으려하지않는다.그러나 잣송이자루를보고 참 기막힌추수도 다있네하며 그제서야 믿는다. 이 기가막힌 추수가 벌써 14년째다! 올해도 잣이풍년이라 꼭 한자루가득 잣을 수확해서 온가족이 나누어먹었다.  ----  참으로 믿거나 말거나다!  (너무야박해서 끝으로 얼마의잣은 남겨놓음)----  이래 저래 나는 이가을 이 좋다 !!



   
  0
3500
    N     분류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9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 푸른솔 2007-09-20 571
18 어머니!...물방앗간의 추억! 푸른솔 2007-09-20 2298
17 어머니 !... 살길을 찾아 희망의 언덕을 넘어... 푸른솔 2007-09-20 2592
16 어머니! 인민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하다. 안방을 탈환하다! 푸른솔 2007-09-20 2516
15 어머니! 시아버지 돌무덤에 장사지내고... 푸른솔 2007-09-20 2916
14 산골에 정착 한다는것(영농방법) 푸른솔 2005-11-14 3769
13 산골에 정착한다는 것(이웃과의 관계) 푸른솔 2005-10-08 4082
12 아이쿠 놀래라! 푸른솔 2005-09-21 2870
11 여 유 ! 푸른솔 2004-11-21 3285
10 믿거나 말거나... 푸른솔 2004-11-12 3086
9 어느 가을날의 부부싸움 푸른솔 2004-11-12 3060
8 떙 삐 ! 푸른솔 2004-11-12 3202
7 강은 예부터 강이로되.... 푸른솔 2004-11-12 3383
6 허허 실실(實失) 푸른솔 2004-11-12 2985
5 정랑 적막 푸른솔 2004-11-12 2757
4 아궁이 앞에서 푸른솔 2004-11-12 3954
3 合理的 사람과 一理的인 사람 푸른솔 2004-11-12 2412
2 2002년 11월9일(월요일) 푸른솔 2004-11-12 2547
1 안내 글 입니다. 푸른솔 2004-11-12 282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