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e20
세상사는 이야기
저는 글쟁이도,글쟁이가 되지도 못 합니다.
그져 생각나는 대로 적어 놓고,혼자 읽곤 합니다.
ㆍ작성자 푸른솔
ㆍ작성일 2007-09-20 (목) 09:00
ㆍ추천: 0  ㆍ조회: 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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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시아버지 돌무덤에 장사지내고...
어머니... 시아버지 돌무덤에 장사지내고...

인민군이 퇴각한지 며칠이 지났을까?
요사이 며칠 신음소리가 더 심해지시던 시아버님이 숨을 몰아쉬는 게 오늘은 심상치 않다.
결국 그날 오후 시아버님은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 엄동에 누구하나 도와줄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장사를 지낸담?
첩첩산중 해는 왜 그리 빨리도 지는지... 예외없이 어둑어둑 어두워지며 그 독한 추위는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게 만든다. 할 수 없이 매냥 자던데로 한 이불 속에서 숨 떨어진 시아버지와 함께 밤을 지샐 수밖에 없었다.(이불이 귀해서 온가족이 하나의이불 속에서잠을잠)
다음 날 아침. 장사를 지내긴 지내야 되겠는데. 여섯 살 난 큰아들보고
“너 가서  아주머니한테가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좀 오시라고 해라.”
한참 후 사촌 동서와 함께 장사지내기로 했다. 멍석 작은 것 하나 찾아서 둘이 죽는 힘을 다해 멍석 위에 시아버지 시신을 옮겨놓았다. 둘둘말아 대충 묶기는 했는데 도저히 기운이 없어 옮길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간신히 봉당에 걸쳐놓고 함께 끌고 가기로 했다. 문턱을 끌고 넘으려니 꼼짝도 안한다. 둘이 함께 하나, 둘, 셋! 있는 힘을 다해 끌으니 문턱을 넘으며 봉당에 쿵하니 떨어지는데 시아버지 머리가 봉당 돌판에 부딪히는 소리가 왜그리 큰지 폭탄 터지는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도 그 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좀 양지바른 쪽 편편한 곳을 찾아 시신을 뉘이고 주위의 돌을 주어다가 덮기 시작했다.(엄동이라 흙이 파지지 않으므로 임시로 돌로 무덤을 만듬)
대충 멍석이 보이지 않게만 묻었지만 혹시 짐승이 해꼬지 할까봐 걱정이다. 내일 더 덮기로 하자. 지친 몸을 끌고 집으로 향했다.



















나는 이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생각에 잠기곤 한다.
인간사라는 것이 참으로 묘하다. 결국은 서로 아웅다웅 싸움질 때문에...크게는 강대국끼리의 세력싸움 -작게는 조금 색깔이다르고,지역이다르고, 신분이 다르다는 이유로 -또는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또는 별 볼일 없는 이념을 만들어가지고...서로가 서로를 비하하고 증오하며 살육을 선동하는현실!  사실 인간싸움붙이기 처럼 쉬운일이어디있는가?            산천은 아름답고 변함이없다만....  그러나 결국은--- 이런 연유로인해 아무 죄 없이 가난에 내몰리고 평생을 고달픈 삶을 살다가 돌무덤에 사그라진 그많은  영혼들!
부추김 속에 수없이 억울하게 사라진 한 많은 영혼들을 생각할 때 ...우리 인간사가 분명 이건 아닌데...
오늘도 어김없이 뉴스는 잡다한 싸움거리들을,싸움이야기들을  신바람나게 보도한다.


지금까지 이글을 읽어주신분들게 감사드립니다.이 할머니의 경험을 감히 서투른 글로 옮긴다는것이 저로서는 참으로 외람된 일임을 알고있습니다. 내용중에는 다시 여쭈어 볼 수 없어 표현에 사실이 전부 옮겨질수 없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그 엄청난 시련과 고난들을 끈질기게 헤치시며... 어쩌면 오늘의 우리가 누리는 풍요가 어디서 왔는지를 생각하게해봅니다. 이 할머니의 이야기는 우리어머니,우리모두의 어머니!  이야기 같아 글로 옮겼음을 알려드립니다. 끝까지 읽어주심을 마음다해 다해 감사드립니다.
                                                   김 현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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