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e20
세상사는 이야기
저는 글쟁이도,글쟁이가 되지도 못 합니다.
그져 생각나는 대로 적어 놓고,혼자 읽곤 합니다.
ㆍ작성자 푸른솔
ㆍ작성일 2007-09-20 (목) 09:04
ㆍ추천: 0  ㆍ조회: 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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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
강원도 산골답지 않은 나지마한 산자락 밑 군데군데 황토가 보이는 언덕 아래-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져 허름한- 아마도 칠한 지가 여러 해 됨직한 주황색 지붕의 나지막한 한옥이 정겨웁게 위치하고 있다.
그 집 마당 한 쪽. 양지쪽에 위치한 서 너 평 될까 말까한 조그만 비닐 하우스에는 엄동의 1월 중순인데도 따스한 햇볕이 포근히 감싸 비닐 하우스 안은 따뜻하다 못해 겉옷을 벗어야 될 정도로 훈훈하다.
노부부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콩을 고르고 계시다.
“안녕하세요.”하고 큰소리로 안부를 여쭈었다.
“누구시유?”
“아, 저예요.”
“아유, 참 오랜만이네유. 어서 들어와요. 누추하지만 좀 앉으셔야 될텐디.”하시며 얼른 일어나 한쪽을 걸레로 훔치며 앉으라고 하신다. 아마도 권하시는 그 자리가 상석인가 싶다. 다른 곳보다는 비닐 장판이 덜 찢어진 공간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랬다고 어찌 상석에 넙죽 앉을 수 있겠는가. 아니라고 사양하니까 거의 강권하다시피 앉으라고 말씀하셔서 그냥 앉았다. 앉아서 첫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할머니가 신으신 양말이다.
양말을 깁고 또 깁고 도대체 성한 구석이 보이지 않는다. 하도 오랜만에 보는 기워 신은 양말 모습에... 어릴 적 춥고 궁핍한 시절의 묘한 향수가 엄습한다. 그러나 할머니 미안해 하실까봐 슬쩍 슬쩍 훔쳐볼 수밖에 없었지만 할머니는 전혀 개의치 않으시고...
나는 어느덧 그 더듬더듬 할머니 이야기 속으로 먼 여행을 떠나고 만다.

오늘 그 여행이야기 몇 편을 글로 옮기고자 한다.
나는 이 할머니가 겪어온 삶, 아니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의 삶을 통해 오늘의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우리의 삶이 얼마나 속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가난하다 못해 거기에 배고픔이 얼마나 사람의 감정을 황폐화 시킬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오늘 하루 하루를 좀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다짐해본다.그러나 옮겨쓰다보니 워낙 표현력이 짧아 할머니의 진한감정들이 반도 표현되지 못한것같다.  예를들어 엄동설한 눈덮힌산길을 속이 훤히들어다보이는 허름한옷에 맨발로 물동이를이고가는 아낙네의 고통을 내가 상상이나 하겠는가?
(참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 할머님댁 안채에는 아들네가 기름보일러를 설치해 드렸지만 기름값 아끼시느라 낮 동안에는 햇볕으로 따뜻한 비닐하우스가 주거 공간이 되신다.
80평생을 절약으로 생활해오신터라 그 흔한 양말이지만 깁고 깁고 또 기워 쓰신다.
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돈이 없으셔서가 아니다. 좀 편히 사셔도 될 만한 입장이지만-사실 할머니는 자녀들을 보통 이상으로 훌륭하게 키우셨고 밝히기 어려울 정도로 출세한 자녀도 계시다.또한 아들 국비유학중 남편 영국여행도시켜드림.--- 그 효심많은 자녀들의 성화가 대단하지만 이 할머니 목숨떨어지는 날까지 나는 일한다는 고집으로 지금도 거의 매일 밭 매는 일에 다니시며 꼬박꼬박 돈을 모아 자식, 손자녀 살림에 도움을 주시는 것을 낙으로 알고 계신다.)

이야기 순서는 기억을 더듬어서 4편으로 나누어 보았다.
1) 물레방아간의 추억
2) 살 길을 찾아 희망의 언덕을 넘어...
3) 인민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하다.(안방을 탈환하고)
4) 시아버님 돌무덤에 장사지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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